2025. 5. 1. 03:09ㆍ나만의 하염없이 작은 일기장
요즘 저에게 취미가 생겼습니다.
맨바닥에 드러누워서 노래 듣기입니다.
언제나 봐도 천장은 흰색입니다. 벽지도 그렇고 제 인생도 그렇고. 때 타면 버려지기 딱 좋은 색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천장을 바라본다는 행위는, 사실 그리 순수한 동작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를 바라보면서도 실은 ‘가장 밑’에 있다는 자각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는 동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어폰을 켰습니다. 음악이 흐릅니다. 가사는 뭐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어이거나 영어 투성이. 하지만 저는 꽤나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그대로 저는 누운 채로 천장을 봅니다. 천장도 보아하니 저랑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있군요. 둘 다 별로 보기 좋은 상태는 아닌 모양입니다. 음악은 늘 늦게 도착합니다. 플레이를 누른 건 분명 5초 전인데, 제 마음에 도착하는 건 어젯밤이었습니다. 맨바닥은 따뜻하지 않습니다. 대신 정직합니다. 위로를 주진 않지만, 대신 속이지도 않습니다. 그런 맨바닥이 마음에 드는 저였습니다. 천장을 다시 한번 올려 봅니다. 누구나 위를 보면 ‘희망’ 같은 걸 찾는다고들 하는데, 저는 아무리 봐도 그저 페인트칠 잘 된 사각형입니다. 그게 싫지 않다 생각합니다. 가끔은 아무 상징도 없는 공간에서 노래 하나가 모든 의미를 대신합니다. 그러니까, 오늘도 전 어제의 감정으로, 내일의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이번엔 볼륨을 조절합니다. 낮추면 외로워지고, 높이면 부끄러워집니다. 모든건 적당한 선이 있다 생각합니다.
아, 오늘은 왜인지 흰천장이 빛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정도면 된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오늘도.
잘 자.